(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에 더욱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 수요가 있는 회사들의 재고가 충분한 데다 생산업체들의 공급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와 서버용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각각 10%씩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2133 기준 가격은 전일 6.54달러를 보였다. 1년 사이에 31.8% 급락했다. 한 달 사이에만도 5% 넘게 떨어졌다.

서버 D램의 낙폭은 특히 더 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예상이다.

그간 서버 D램 가격은 인텔의 CPU 출하 증가에 힘입어 함께 상승했다. 수요가 가격 상승을 유도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텔의 기존 CPU인 스카이레이크(Skylake)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러 추가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신규 서버 CPU인 캐스케이드레이크(Cascade Lake)가 출시돼야 인공지능(AI) 서버의 D램 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D램 고정가격의 하락 추세는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회사의 라인 신설, 가동도 공급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4분기 평택공장 팹(fab)의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수급 불일치에 따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공급업체에서 먼저 공급량을 축소해 가격을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1분기는 반도체 비수기라는 점도 수요 측면에서 불안정 요인이다.

또 모바일 D램은 5% 내리는 등 D램 전 제품군에서 평균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모바일 D램은 그간 다른 제품보다는 수급 불일치가 심하지 않아 낙폭이 적었다. 하지만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생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먼저 보유 재고부터 해소하길 원하는 곳들이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말 반도체 출하량 전망치를 낮춘다"며 "D램은 공급 과점과 수요 다변화로 과거보다 공급 과잉상태 기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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