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12월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적자 국채 조기상환(이하 바이백)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리 하락 압력이 커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7일 금리가 반등할 재료를 찾기 어렵다며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금리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아래로 금리가 하락하기엔 여전히 부담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우선 이날 오전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를 주목했다.

국고채 50년 금리는 전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채 3년보다 낮은데, 입찰이 강하게 될 경우 기준금리 수준에서 낙찰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 등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하루에만 6bp 이상 하락하며 1.839%에 마감했다. 기준금리와 불과 9bp 차이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국고채 50년물 금리는 전일 7.5bp 하락한 1.836%에 마감했는데, 국고채 3년물보다 금리가 더 낮아졌다.





<올해 하반기 국고채 3년·50년·기준금리 추이(단위:%)>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시장이 워낙 과열돼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 본부장은 "지금 시장이 워낙 과열돼 어디까지 갈지 예상하기 힘들다"며 "열기가 부동산이나 비트코인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금리가 너무 붙었는데, 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아주 강하게 된다면 기준금리 수준에서 낙찰될 수 있어 주목된다"며 "한은 금리 인상도 늦어지고 여기에 수급까지 거들면서 전대미문의 커브를 예상하는 참가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이 이미 수급 이슈나 글로벌 상황을 가격에 많이 반영한 상황이라 바이백 이슈는 짧은 만기 구간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대부분 국고채 금리가 3개월 만기 CD 금리 밑으로 내려갔다"면서도 "바이백 추가는 수급에 호재지만 당국이 1~2년의 짧은 만기를 위주로 하면서 그 구간 금리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시장이 강한 여파로 오늘은 커브가 스팁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도 "수급 때문에 금리 역전도 가능하지만,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내년 1분기의 어느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2년이나 3년물이 기준금리를 하회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필요하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아직은 금리 인상 기조고, 12월 인상 뒤 바로 내리기도 어렵다"며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릴 일은 없지만, 수개월 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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