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연말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급격히 줄었다.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증시 부진은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7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ELS 회사별 조기상환 규모는 삼성증권이 1천723억원, 미래에셋대우가 2천559억원, NH투자증권이 1천637억원, 한국투자증권이 706억원, 키움증권이 370억원이었다.

이는 각각 전월대비 74.3% 32.5%, 53.8%, 83.2% 감소한 수준이다.

키움증권만 전월대비 113억원 대비 증가했을 뿐 대부분의 증권사 ELS 조기상환은 대폭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10월 이후 증시가 하락하면서 주가지수가 오르거나 유지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의 ELS는 수익률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ELS의 경우 3~6개월 전 발행하면서 기초자산이 85~90% 이상인 경우 조기상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0월중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이 거의 되지 않은 셈이다.

한 증권사 ELS 담당자는 "종목형 ELS의 경우 조기상환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지만 지수 중심의 ELS는 증시 하락에 조기상환이 안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ELS는 조기상환 후 재가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기상환이 줄었고, 올 상반기 ELS발행이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내년초 ELS 발행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한 파생상품 담당자는 "ELS 조기상환이 줄어든 것은 주가지수가 그만큼의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증시가 하락한 만큼 지수 추가 하락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의 ELS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ELS/ELBS는 90조원 가량 발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상환 추정 금액이 증가하고, 특정 지수 쏠림이 진정되면서 기초자산의 다양성 확보 역시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발행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본다"며 "지난 3~4년간의 트렌드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HSCEI지수 쏠림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잔고 측면에서 일시적 발행 감소에 따른 잔고 둔화 내지 소폭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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