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증권이 최대주주 변경으로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주가는 유상증자를 공시한 10월 말 이후 11월 초까지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 10월 29일 권리락 이후 4거래일 간 16% 이상 상승하며 증자를 통한 사업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유상증자는 통상 주가 흐름에 악재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총자본금은 늘어나지만 주식수를 늘리면서 주식 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유상'이란 조건으로 새로 늘어나는 주식에 대한 추가 납입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일 경우와 해당사업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경우, 해당 증자는 선투자 개념으로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권리락 이후 며칠간 SK증권 주가의 상승폭은 매우 큰 편에 속했다"며 "지난 7월 대주주가 J&W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의미있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개선과 사업 기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월 중순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주 전반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지만, 아직 잔존하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투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8일 종가 기준 797원까지 올라선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며 전일 659원까지 내려왔다.

SK증권은 기존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목표치의 99% 이상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최대주주인 J&W파트너스가 배정물량(약 1천819만2천주)보다 많은 2천183만여주를 청약했고, 우리사주조합도 배정물량을 청약했다.

소액주주 주문은 배정물량보다 소폭 적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증권은 전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실권주 96만4천752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다"며 "실권주 청약 결과를 통해 기업금융(IB) 등 수익원 다각화, 자본 건전성 향상 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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