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에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가 계속 하락할 경우 미중 무역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 회장의 딸이자 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이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일 한때 6.9067위안까지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가 주요 저항선인 7위안에 재차 근접하며 '포치'(破七)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추가 약세는 미중 무역협상을 더 꼬이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이 의도적으로 통화를 절하시킨다며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해 왔다.

또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변동을 일부 제어하고 있긴 하지만,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의 충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BNP파리바에셋매니지먼트의 애드넌 아칸트 외환 헤드는 미국 경제 성장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마저 꺾일 경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약세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

WSJ은 위안화 추가 약세가 내년 이머징 통화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을 시름에 잠기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위안화가 대폭 하락한다면 중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신흥국에서 빅 랠리가 나타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전개를 보일 경우 위안화 약세 속도가 느려지거나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는 미국이 내년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위안이 7.5위안으로 급등하고 반대로 무역합의나 관세 축소 조치가 나올 경우 6.5위안으로 하락(위안화 강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를 추가 절하시키겠다는 시그널이 조금이라도 나올 경우 중국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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