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협상 타결 가능성 40%에서 30%로 떨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화웨이 회장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일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미중 대립의 악화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6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즈웨이 장 도이체방크 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화웨이 CFO의 체포는 미중 무역 전쟁을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는 명확한 신호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단순히 무역 갈등을 넘어선 기술 패권 경쟁, 즉 '기술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이체방크는 화웨이 사태로 미국과 중국이 내년 3월까지 90일 동안의 무역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화웨이 선임 경영진의 체포가 미중 대립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을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이 인용한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정부는 화웨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미중의) 양자 무역과 경제 관계가 최소한 단기간에 반전될 가능성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이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와 관련된 요구를 미국에 강력하게 할 것이며 이에 따라 무역협상에 암초가 드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의 중심에 서 있는 매우 중요한 기업이다.

올해 중국 당국이 끝내 퀄컴의 NXP 인수 허가를 내주지 않아 이를 불발시킨 것도 사실상 화웨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린지 포드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국장은 "이 움직임(화웨이 CFO 체포)은 중국의 '경고등'을 킬 잠재력이 있다"면서 화웨이 사태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메이신유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은 인민일보 해외판 기고에서 화웨이 사태가 "미국의 헤게모니 지향적인 본성을 세계에 드러낸다"면서 화웨이 CFO 체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메이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중국의 증시와 환시 등 금융시장을 안정화해야 하는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팡싱동 기술 싱크탱크 차이나랩 이사회 의장은 "미국 정부의 조치는 다소 명확하다"면서 "이는 중국의 선도적인 기업들을 모호한 정치적인 이유를 들며 엄중하게 단속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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