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7일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2000-6809) 경쟁입찰에서 6천억 원이 1.95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6천500억 원이 응찰해 108.3%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500~2.10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채 50년물의 전일 종가가 1.8%이다 보니 보험사가 들어가기 힘든 레벨"이라며 "응찰 수요가 적었던 것을 보면 플래트닝이 과하다는 것이 시장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응찰 금리 하단이 1.5%인 것을 보면 수요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민평 대비 높은 금리에 낙찰되면서 예상보다 약한 편이다"며 "30년물과 비교해도 높은 금리로 발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응찰도 6천500억 원에 그쳤는데, 아무리 수급이 중요하다지만 금리가 너무 낮으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민평 대비 12.8bp 높게 낙찰되고 응찰률도 108.3%를 나타냈다"며 "아무래도 지금 금리에 불편함을 느낀 기관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시장 예상보다 많이 약하게 됐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도 많은데 예상보다 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0년물 입찰 부진으로 초장기물간 금리 역전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초장기물의 역전폭도 감소할 것"이라며 "이날 50년물 낙찰 금리인 1.5%는 현재 30년물 금리 수준"이라고 말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전일 종가로는 30년과 50년 금리가 7.8bp 역전돼 있었다"며 "거의 파(par) 금리가 되는 수준으로 어제보다는 역전폭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딜러는 "입찰 결과 발표 직후 시장이 일시적으로 밀렸지만,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며 "아무래도 초장기물이다보니 시장 흐름과는 별개의 상품으로 인식하는 듯한데 그래도 지금 금리가 불편하다는 인식은 시장에 줄 수 있는 정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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