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에 의해 체포된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미국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미중 문제 전문가인 중국사회과학원의 리우 웨이둥은 "향후 90일간의 미중 협상 기간에 미국의 (협상) 모멘텀을 키울 수 있는 중국 국영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제제가 더 나올 수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매체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가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 사용을 막은 가운데 화웨이 CFO가 체포됐음을 상기시켰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왕 헝 중국 비즈니스 법학 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멍 CFO의 체포를 활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왕 교수는 만약 이 사건이 적절히 처리되면 사이버 도난과 같은 미중간 쟁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나 "만약 기회를 놓쳐 90일 안에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와이대학의 에릭 하윗 아시아 연구 교수는 화웨이 CFO 체포가 이란 제재 위반 혐의 때문만이 아니라 중국 IT기업이 미국 기업의 라이벌이 되는 것을 미국이 두려워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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