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 밑으로 소폭 하락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50원 하락한 1,119.80원에 마감했다.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고위 임원이 체포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분위기가 진정됐다.

달러-원은 개장가 1,118원을 중심으로 레인지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1,116원대까지 급하게 밀렸다.

달러-위안화(CNH)에 연동하는 과정에서 롱 포지션이 정리됐다.

그러나 1,116원대에서의 저점 인식 매수세가 하단을 받친 가운데, 장 후반에 외국 기업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1,12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가 약간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 상무부의 '우리는 합의가 향후 90일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자신한다'는 성명을 인용하며 "나는 동의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말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택 관련 콘퍼런스에서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 흐름이 튼튼하고 임금도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4.00∼1,12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가 밀리는 것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헷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먼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우려 및 리스크 오프로 볼 수 있다"며 "또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도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중에는 위안화를 따라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최근에는 달러 방향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결제수요는 꾸준하게 나온다. 1,110원대가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다시 수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연말 달러 공급 우위인 상황은 이어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30원 내린 1,118.00원에 개장했다.

1,118원 중심으로 레인지 흐름을 이어가던 달러화는 위안화를 따라 1,116원으로 오후에 밀렸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꾸준히 나왔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결제수요 등에 1,120원까지 뛰었다.

달러화는 1,116.00원에 저점, 1,120.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1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2,075.76, 코스닥은 1.02% 상승한 685.3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7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84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2.2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6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84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8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2.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29원, 고점은 162.7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8억5천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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