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1포인트(0.41%) 상승한 25,050.7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6포인트(0.30%) 오른 2,704.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5포인트(0.05%) 상승한 7,192.0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와 연준 통화정책 방향,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 11월 비농업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오히려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11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5만5천 명 증가했다. 이는 전월 23만7천 명은 물론 시장의 전망치인 19만8천 명보다 큰 폭 적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3.7%를, 시간당 임금의 지난해 대비 증가율도 전월과 같은 3.1%를 유지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가 한층 커졌다.

개장 전 하락세던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중단시킬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 큰 폭 오른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동을 진행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이 이날 회의에서 감산 규모를 결정할 것이란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등 OPEC 회원국이 하루평균 80만 배럴을 감산하는 데 합의했고,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은 40만 배럴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산유국들이 총 120만 배럴가량을 감산하는 셈으로 전일 제기됐던 100만 배럴 감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서부텍사스원유(WTI) 장중 한때 4%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되면서 양국의 마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양측 당국자 입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과의 대화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고용지표 외 다른 지표는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10월 도매 재고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테이 수석 투자 담당자는 "머리기사에 매우 민감한 시기로 전환됐다"며 "누구도 어느 길이 오르막이고, 어느 길이 내리막길인지 알지 못하는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36% 올랐다.

국제유가는 큰 폭 올랐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6% 급등한 53.58달러에, 브렌트유는 4.71% 급등한 62.8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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