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62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707엔보다 0.080엔(0.0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0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819달러보다 0.00290달러(0.25%)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5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27엔보다 0.25엔(0.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14% 내린 96.595를 기록했다. 이번 주 0.61%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소인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며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8천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교적 완화적인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다. 연준은 오는 18~19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내년 금리 인상 강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웰스파고 증권의 닉 베넨브록 외환 전략 대표는 "고용보고서에도 연준은 12월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논쟁은 더 가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관망' 접근 신호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통화정책이 더욱 지표 의존적으로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는 등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오랜 기간 금리 인상을 반대해왔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 수준의 정책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최근 잇따른 경제 지표 부진에 시장은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 둔화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도 줄며 달러는 이번 주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는 장 초반 뉴욕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며 위험 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는 소폭 강세였지만,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증시는 하락 반전해 큰 폭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트만 외환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달러는 새로운 압력에 놓이게 됐다"며 "달러가 현재 수준에서 대폭 약해지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글로벌 경제 우려 역시 커지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의 바트 와카바야시 매니저는 "연준의 가이던스가 국채수익률과 주식시장 움직임의 키가 될 것"이라며 "외환시장은 당장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는 이번 주 꾸준히 올라 1.14달러대를 회복했다.

BMO 캐피털의 스테판 갈로 유럽 외환 전략가는 "중기적으로 유로 약세 견해를 유지하지만, 상당한 악재가 이미 유로에 반영됐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갈로 전략가는 "성장률 숫자가 부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다음주 ECB는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완전한 자산매입 종료를 발표하거나 3개월을 연장하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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