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지속하면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8.72포인트(2.24%) 급락한 24,388.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87포인트(2.33%) 하락한 2,633.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01포인트(3.05%) 급락한 6,969.2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4.5% 내렸다. S&P 500 지수는 4.6%, 나스닥은 4.9%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산유국 감산 결정, 미·중 간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5만5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정치인 23만7천 명은 물론 시장의 전망치인 19만8천 명보다 큰 폭 적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3.7%를, 시간당 임금의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전월과 같은 3.1%를 유지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지표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고용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가 우선 반영됐다.

이에따라 주요 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고 가파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향후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우위를 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했다.

양측 당국자들은 낙관적일 발언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지만,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소식 등으로 시장의 우려는 커졌다.

이날은 미국 연방 검찰이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을 기소할 것이란 보도도 더해지면서 양국의 마찰 우려가 더욱 확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연관된 해커들이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프로그램에 몇 년간 접근해 고객들의 정보에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만약 무역협상과 관련해 견고하고 좋은 진전이 이뤄진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0일인 관세 유예 협상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웨이 CFO가 체포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이 하루평균 12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점은 증시에 다소나마 지지력을 제공했다.

서부텍스사스원유(WTI)는 2.2% 상승했고, 이에 힘입어 에너지주도 다른 섹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가 3.75% 하락했고, 보잉도 2.6% 내렸다.

업종별로는 0.4% 오른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기술주가 3.53% 급락했고, 임의 소비재도 3.08% 내렸다. 에너지주는 0.6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외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상무부는 10월 도매재고가 전달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7% 증가였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5로, 전월 확정치인 97.5에서 변동이 없었다. WSJ의 전망 집계치인 97.0은 웃돌았다.

연준은 미국의 10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253억8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7.73%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0억 달러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증가율은 11개월래 최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우려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아테이 수석 투자 담당자는 "머리기사에 매우 민감한 시기로 전환됐다"며 "누구도 어느 길이 오르막이고, 어느 길이 내리막길인지 알지 못하는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36% 상승한 23.23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