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내린 2.851%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7일 이후 최저치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초반 2.9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주 초부터 심리적으로 중요한 3%대를 내줬다. 이번주 16.4bp 급락하며 최근 3년 이상 동안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8일에 기록한 7년래 최고치인 3.232%에서 한 달 만에 가파르게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계속되는 상승에 대한 반발로 하락세로 출발했던 미 국채시장은 고용지표 발표 후 낙폭을 줄이다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심을 끈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8천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금 인상률이나 실업률은 여전히 강했지만, 투자자들의 무역 긴장과 경제 둔화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고용지표가 비교적 완화적이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힘을 실었다.

오는 18~19일 연준은 FOMC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관망' 접근 신호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오후 들어 주식시장이 낙폭을 키우자 국채수익률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국채시장은 지난 몇 주간 주식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리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PGIM 채권의 나탄 시츠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보고서가 미지근해 경제가 튼튼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다"며 "연준이 더 비둘기적으로 변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증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댄 물홀랜드 선임 채권 트레이더는 "이번 달에는 연준이 변하지 않겠지만, 향후에는 더 유연한 접근에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생겨난 점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이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하며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유가는 채권시장이 단기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로 자주 사용된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퍼졌다. 이는 이른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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