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러셀인베스트먼트의 더그 고든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증시에 대해 "약세 장세가 아닌 '지저분한(messy)' 조정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낙관적인 주가들은 바닥을 찾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고든 매니저는 미·중 무역 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최우선으로 근본적인 질문은 '지금이 조정인지 또는 약세의 시작인지'라는 것"이라며 "약세 장세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저분한 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은 지난 3월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나쁜 성과를 기록했다.

S&P 지수의 경우 지난 9월21일의 역대 고점보다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고든 매니저는 미국과 중국 간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을 언급하며 "이번 조정이 2~4개월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당장의 리스크 원천은 정말 외생적 요인이라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들은 분명히 무역 규제와 관세 인상 등과 연계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고든 매니저는 "나의 기본적인 가정은 아니지만, 무역과 관세 협상 등의 완전한 실패로 세계 경제가 전면적인 둔화를 보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역 분쟁이 해결되더라도 연준의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 등이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시장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 매니저는 다만, "강세 장세가 적어도 1년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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