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0∼14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소식에 이목을 집중할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등 기술 분야 다툼과 관련된 뉴스가 달러-원 환율의 핵심 재료다.

90일간의 휴전을 합의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직후 화웨이 CFO가 체포됨에 따라, 누그러졌던 양국의 무역 긴장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외교부는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해 항의하고 체포 영장 철회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르면 이번 주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의 위법행위 혐의가 공표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커들이 미국 기술서비스 제공업체 고객들의 네트워크에서 영업비밀을 수집하기 위해 수년간 정교한 계획을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의 기술패권을 포함한 무역협상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성과를 거둘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90일 동안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다시 한 번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 및 역전 현상은 수급 상황 등이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므로, 단순하게 경기 침체 전조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미국 주가 조정 흐름과 맞물리면서, 금리 움직임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할 소지가 있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해외금리(화면번호 6553)에 따르면 11.8bp까지 좁혀졌던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현재 12.8bp 수준이다.

10년·2년 스프레드가 한 자릿수로 좁아지면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유럽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많다.

먼저 브렉시트다. 유럽사법재판소(ECJ)는 10일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ECJ가 브렉시트의 철회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영국 의회 내 EU 잔류파 등이 제2의 국민투표를 시행하자고 요구할 개연성이 있다.

이 경우 파운드 강세 및 달러 약세로 흐를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에 반응해 달러 강세가 나타날 여지도 있다.

11일에는 영국 정부와 EU가 내놓은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동의안에 대해 영국 의회가 표결한다.

표결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표결 시에는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편이다. 부결 시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

ECJ와 영국 의회 일정 뒤에는 13∼14일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브렉시트와 맞물려 유럽중앙은행(ECB)은 13일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도 주목할 변수다.

양적 완화(QE)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존 계획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경기 부진 인식 정도에 따라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담길 가능성이 있다.

국내 요인으로는 이번 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결정될 수 있다.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겠지만,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원화 강세 재료일 공산이 크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취임해 공식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인사들은 18∼1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공식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는 각각 12일과 14일에 예정됐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4일 나온다.

ECB 통화정책회의는 13일 열린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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