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0~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추가 강세 여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국고채 수급, 대외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취임해 공식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12월 경제 동향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11일 월간 재정 동향을 발표한다. 통계청은 12일 11월 고용 동향을 발표한다. 기재부는 14일 12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주요 일정이 없다.

한은은 12일 11월 금융시장 동향,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내놓는다. 13일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 14일은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이 나온다.

◇ 국고채 금리 연중 최저…경기침체 우려에 커브 플래트닝

지난주(3~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8.7bp 하락한 1.830%, 국고채 10년물은 13bp 내린 1.997%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21bp에서 16.7bp로 크게 좁혀졌다.

주 초반 국고채 금리는 미·중 무역분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는 안도에 상승했다.

하지만 미 금리 수익률 곡선 축소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채권시장도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물의 추가 금리 하락 여지가 줄어든 가운데, 절대금리가 높은 장기물로 매수가 몰렸다.

여기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

수급도 채권 매수에 우호적이었다. 정부는 내년 예산의 세수결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적자 국채 4조원을 연내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국고채 50년물 6천억원 입찰은 모두 소화됐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 수요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192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760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5천7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 강세 분위기 지속…수급·대외 변수 주목

전문가들은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되면서, 채권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국고채 수급 상황과 대외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시적인 수급 충격과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역전 등이 가뜩이나 강한 금리 하락에 불을 당긴 상황이다"며 "연내 이런 현상이 바뀌기는 어려워 보이며, 새해가 되면 일부는 되돌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는 예산안 처리 이후 국고채 수급 관련 상황과 중국 PMI, OPEC의 감산 합의 내용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수익률 곡선 흐름으로 봤을 때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앞당겨졌다고 판단되며, 미 10년물 금리는 추세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미국 금리 동결 기간 중 아시아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고 한국 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10년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는 과정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하락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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