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안감 속에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주 동안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0.87엔(0.77%) 낮은 112.67엔으로 떨어졌다. 달러 지수는 한 주 동안 0.61% 밀린 96.596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의 일부 구간이 역전되자 불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마저 기대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달러화 약세 심리가 강화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대한 염려는 정상회담 이후 일부 해소될 조짐을 보였으나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속도로 악화해 달러화를 짓눌렀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와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만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과 경제 지표를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국채 2년물과 3년물 금리가 5년물 금리를 웃도는 상황에서 역전 구간이 확대될 경우 달러화는 강한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 지표들도 투자자를 실망하게 할 경우 달러화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 성장에 관한 불안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를 강화해 달러화를 짓누르는 변수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1일 발표되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가 각각 12일과 14일에 나온다.

11월 산업생산과 12월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오는 14일 공표된다.

한편, 연준 관계자들은 오는 18~19일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 정책에 대한 공식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내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을 기회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시장은 화웨이 멍 CFO 체포 사건의 추이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멍 CFO는 중국 대표 기업인 화웨이의 부회장으로 창업주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다.

이번 사건이 기술전쟁의 일환으로 벌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인지 이목을 모은다.

유로화는 오는 13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정례 통화정책회의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달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는 ECB가 향후 정책 경로와 관련한 단서를 남길 것인지 주목된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의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이 일방적으로 브렉시트를 철회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결을 오는 10일 내릴 계획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 투표는 오는 11일 실시될 예정이지만 연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멍 CFO 체포와 관련한 소식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브렉시트 의회 표결과 ECB 회의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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