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채권시장은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하락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499%로 전주 대비 14.34bp 급락했다.

2년물 금리는 6.54bp 하락한 2.7211%를, 30년물 금리는 15.32bp 내린 3.1401%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12.88bp로 전주 대비 7.8bp 축소됐다.

◇ 지난주 금리 동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회담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중국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키로 하고 90일간 무역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지만, 시장은 무역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과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 비둘기 연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뉴욕 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주 초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고 5년물 금리가 2, 3년물 금리를 밑도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여기에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휴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고용지표도 미지근한 결과를 보이면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8천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3.7%를 기록했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3.1%로 유지됐다. 임금 인상률이나 실업률은 여전히 강했지만, 투자자들의 경제 둔화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

◇ 이번 주 전망

미국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지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고 잇따라 발언했기 때문에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는 여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10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11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12일), 11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4일) 등이 발표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1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10월에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었다.

이 밖에 미 국내외에서 리스크 심리를 좌우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의 위법행위 혐의를 조만간 공표할 예정이다. 발표 시 미중 무역긴장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들 해커는 미국의 기술서비스 제공업체에 침투, 업체가 보유한 고객들의 네트워크에서 영업비밀을 수집하고 지식재산권을 훔치려고 수년간 계획을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이 열리며, 하루 전인 10일에는 유럽연합(EU)의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영국이 일방적으로 브렉시트를 철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최종 판결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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