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15만5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8천 명을 크게 밑돌면서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1월 신규고용이 낮아지면서 3개월 월평균 고용은 17만 명에 그쳤다. 올해 월평균 신규고용 규모가 20만6천 명임을 고려할 때 하반기 들어 월평균 고용이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7%를 유지했다. 이는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이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3.1% 상승해 전달과 같았으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과 시간당 임금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고용이 줄고 있어 고용 호조가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의 조아오 고메스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해 기록한 월 20만 명의 고용 증가세는 앞으로는 비현실적인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SM의 조 부르주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둔화하면서 그에 따라 고용도 동반 둔화하고 있다며 기업 활동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일부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중 무역 마찰로 기업들이 내년엔 더욱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고, 주택 시장은 지표 둔화 신호가 뚜렷하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는 데다 고용 시장마저 둔화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2% 정도다.

다만, 내년 금리 인상 기대는 낮추고 있다. 시장은 내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 한 달 전에는 12월 금리 인상 후 내년 말 금리 인상 전망치를 2.75%~2.00%로 예상했으나 1주일 전에는 이를 2.50%~2.75%로 낮췄다가 지금은 2.25%~2.50%로 낮춘 상태다.

이는 올해 12월 금리를 올릴 경우 내년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CME 페드와치 : 내년 12월 기준금리 예상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제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경기 부양의 밑거름이 된 순풍이 약화하고 있고, 일부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 여전히 적절하다고 보지만, "점차 정책 경로는 전망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해 앞으로의 전망에 따라 통화정책 경로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아예 12월 금리 인상을 내년 1월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불러드 총재는 대표적 비둘기파로 내년부터 통화정책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다.

불러드 총재는 이미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을 약간 웃돌아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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