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J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최대주주 삼양사의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JB금융 지분율을 대폭 늘린 삼양사가 사실상 김한 회장의 후임을 낙점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양사는 오는 14일 JB금융 지분 3.49%(687만8천153주)를 405억8천만 원에 취득한다.

이로써 삼양사의 JB금융 지분율은 10.11%가 된다.

삼양사의 지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약 4년 만이다.

현행법상 비금융 주력사가 보유할 수 있는 지방은행의 지분과 의결권은 15%까지 가능한 만큼 적정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겠다는 게 삼양사의 설명이다.

삼양사의 지분율 확대는 JB금융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이 3연임을 고사하면서 JB금융은 지난달 사외이사 5명과 비상임이사 2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가동했다.

임추위는 사내이사를 제외한 이사 전원으로 꾸리되 계열사 상근임원을 겸직하는 이사는 제외했다.

이에 최정수(위원장)ㆍ김대곤ㆍ이용신ㆍ김상국ㆍ이광철 사외이사와 윤재엽ㆍ안상균 비상임이사가 맡았다.

JB금융 안팎에선 윤재엽ㆍ안상균 비상임이사가 임추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이사는 삼양사 최대주주인 삼양홀딩스 사장으로 2013년부터 JB금융 비상임이사를 맡아왔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전북은행 사외이사를 지내 JB금융 안팎의 사정에 정통하다.

안 이사는 JB금융 2대 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주빌리아시아(8.72%)를 소유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로 삼양사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임추위에 포함된 사외이사 5명 중 3명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나머지 이사들에게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내부에서 손꼽히는 차기 회장은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다.

임 행장은 김 회장과 같은 외부 출신으로 대신증권과 토러스투자자문,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JB우리캐피탈 대표를 거쳐 2014년부터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행장은 광주은행에서 30여 년 가까이 근무한 정통 은행맨이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그는 후배들의 신임도 두텁다.

두 행장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만큼 차기 회장 선임 결과에 따라 후속 인사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삼양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김 회장 중심의 1기 경영진 체제가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이번 회장 선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지방 금융지주 중 JB금융이 안정적인 성과를 구축해 온 만큼 2기 경영진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