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이 보물선 테마주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거래 혐의자들을 검찰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언론에 알린 후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신일그룹 전 대표 류 모씨와 최 모씨 등 10여명 이상을 검찰 고발 및 통보 등 조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제일제강에 대한 기획조사를 진행해 이들이 부정거래와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

신일그룹은 지난 7월 러·일 전쟁에 참여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제일제강 인수 계획을 공개했다.

이들은 보물선 발견 소식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판매하며 일반인들의 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금감원은 당시 투자자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며 신일그룹과 제일제강에 대한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또한 신일그룹에 대한 가상화폐 사기 의혹 조사에 돌입했고, 신일그룹은 이후 제일제강 인수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회사 인수에 실패했다.

최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보물선 테마주 불공정거래 혐의자에 대한 검찰 고발 및 통보를 포함한 안을 통과시켰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심의하고 조치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보물선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자에 대한 조치를 앞두고 있다"며 "오는 12일 증선위에서는 다른 안건들을 먼저 처리하고 다음 달 9일 정례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심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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