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연말 임원 인사 포문이 열린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국내 은행권 임원이 두 명 중 한 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인사를 단행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KB국민·신한·KEB하나·기업·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 등 10개 은행의 임원(행장 제외) 162명 중 89명이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약 55%로,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경우 임원 27명 중 26명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국민은행은 19명 중 17명이, 신한은행은 19명 중 12명이 각각 연말에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17명의 임원 중 4명이 내년 1월 중순 임기가 끝난다.

지방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은행은 임원 11명 중 8명이, 광주은행은 12명 중 7명이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대구은행의 경우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명흠 부행장의 임기가 오는 26일 끝난다.

이에 따라 연말 금융권의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우리은행의 경우 1년 경력의 상무나 본부장들을 부행장과 상무로 승진 발탁했다. 성과와 능력을 감안한 과감한 세대 교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에 이어 연말 인사를 낸 농협은행은 1970년생인 서윤성 농협은행 부행장보를 부행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지난해에도 시중은행들은 1964~1967년생을 실무진에 전진배치한 바 있다.

1967년생인 김성협 제주은행 상무와 1965년생인 신한은행의 안효열, 서호완 상무가 그 예다.

은행권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수혈할 가능성도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11월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진 분을 외부에서 모시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기존에도 디지털 분야에 있어 외부 인사를 영입해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8월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직책을 신설하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인 김정한 부사장을 임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6월 빅데이터센터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에 HP 출신의 황원철 그룹장을 앉힌 바 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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