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관계자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생각보다 응찰이 많지 않았지만, 금리 등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 같다"며 "(정례화) 계획에 영향을 줄 정도의 입찰 결과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은 정례발행으로 가는 최종 관문으로 여겨져 채권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앞서 기재부는 4분기 입찰까지 지켜본 후 정례화를 결정하겠단 방침이었다.
올해 들어 세 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흥행 성적을 거뒀지만, 이러한 수요가 지속적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서다.
지난 7일 실시된 국고채 50년물 경쟁입찰에서는 6천억 원이 1.95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6천500억 원이 몰렸고, 응찰금리는 1.50~2.10%에 분포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응찰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에는 당초 6천억 원 찍을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9천100억 원 몰리자 계획보다 늘려 6천600억 원 발행했다.
다만 최근 금리가 크게 내린 데다 내년 정례화 가능성도 시장에 반영됐단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50년물의 낙찰금리는 올해 1분기 2.640%에서 2분기(2.510%)와 3분기(2.090%)를 거쳐 4분기에는 1.950%까지 내려왔다.
IFRS 17 도입 연기도 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에서 응찰금리로 1.50%를 쓸 정도로 다급한 투자자들이 있었다"며 "정례발행을 하더라도 금리 수준 등에 따라 규모를 조정하면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50년물 발행 방식, 횟수 및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이달 말 기재부가 발표하는 '19년 발행 계획 및 제도개선 방안'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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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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