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심사위원회를 앞두고 상장폐지에 관한 찬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2월31일 안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기로 한 원칙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중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가 논의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올해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던 성지건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두번째 상폐 대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까지는 갈 가능성이 크지 않아보인다"면서도 "상폐되더라도 정리매매 기간동안 회사측에서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돼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진 상장폐지 신청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그는 "자진상장 폐지를 하려면 적어도 지분율 95% 까지는 주식을 공개매수해야 하는데 삼성 측도 이를 위해서는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야 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자진 상폐 신청을 한 한국유리공업만 보더라도 공개매수시 주식을 알박기하는 경우가 있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결정이 임박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삼성바이오 관련 청원이 다수 등장했다.

이들은 투자자 보호를 내세우는 한편 고의로 잘못을 저지른 회사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라고 언급한 한 투자자는 "적법하게 상장된 회사를 믿고 투자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며 "잘못 상장시킨 금융당국이나 회사에 책임을 묻고 투자자를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투자자는 삼성바이오를 상장폐지해야 할 이유로 "주식시장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눈에 보이는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며, (고의 분식회계 사례인)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폐지 안하면 주식시장은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분식회계를 한 회사를 상장폐지하지 않는 것은 주식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다른 투자자는 "회사가 비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처음 불법으로 한 것 자체의 문제를 삼고 상장폐지를 시켜 자금줄을 끊어야 한다"며 "한 나라의 시스템을 망가뜨려 놓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를 그냥 물 흐르듯 놔둔다면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이 나라의 법도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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