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 7위 규모인 1천100조 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보험사들은 현재 격변의 시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2022년으로 연기됐지만, 자본확충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 경기 예측이 어려운 데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여건도 수익성 개선에 장애물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주요 보험사가 내놓은 내년 보험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7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화재는 투자와 내수 위축, 수출 증가세 감소 등의 경기 둔화로 보험산업의 저성장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장기 상해와 질병, 일반보험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화재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질적 성장'과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절적 영향과 원가 인상 등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5.3%포인트나 상승한 83.0%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0.1% 감소한 9천27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을지로 사옥 매각이익 및 올해 주식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합산비율은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02.7%를 기록해 보험영업효율은 낮아졌다.

이에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신계약과 보유계약의 균형관리 체제를 확립하고 자동차보험 손익구조 개선 및 시장지배력 확대, 일반보험 성장을 위한 신규 전략시장 발굴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인슈어테크 투자를 통해 회사의 미래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인슈어테크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국내 시장은 불필요한 규제 등으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보험업법은 회사의 업무영역을 열거주의 방식으로 규정하고 있어 보험업법에 규정되지 않은 부문으로의 사업확대에 제한이 있다.

인슈어테크와 관련한 스타트업의 투자 시에도 보험회사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15% 이상을 소유할 경우 자회사로 인정되는데,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아 적은 금액만 투자해도 지분율이 올라가 파트너십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이익 우선과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의 보험업법, 의료법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종합 리스크관리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요율 및 보험물가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보험산업 성장이 어려워지면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는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환 헤지 비용 증가로 채권을 비롯한 달러 표시 자산 투자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유로화와 스웨덴 크로나 등 투자 대상 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리스크를 분산해 대처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1.75%로 1년 만에 인상했지만, 내년에도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에 내년에도 한미 금리역전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삼성화재는 환 프리미엄 여건이 양호한 이종통화 위주 투자를 이어가고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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