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급감한 가운데 파라다이스시티 대규모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카지노·호텔업체 파라다이스의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사드(THAAD)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파라다이스가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파라다이스 ROIC '곤두박질'…사드 여파

10일 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파라다이스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2014년 15.5%, 2015년 6.1%, 2016년 4.4%, 지난해 마이너스(-) 2.3%, 올 1~3분기 0.9%를 기록했다.

ROIC는 세후영업이익을 투하자본(이익을 창출한 영업용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ROIC는 매출액이 아닌 투자액 대비 이익을 측정해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벌었는가'를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파라다이스 ROIC는 자본비용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1~3분 연결기준 파라다이스 타인자본비용은 2.2% 수준이다. 가중평균자본비용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재무전문가는 "ROIC가 자본비용을 밑돌면서 기업가치가 훼손된다"면서 "기업은 자본비용을 웃도는 ROIC를 기록해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라다이스 ROIC가 우하향곡선을 그린 것은 사드 후폭풍으로 실적이 저하된 탓이다.

올 1~3분기 파라다이스 사업은 카지노, 호텔, 기타 등이다. 매출 기준 각 사업 비중은 80.5%, 16.9%, 2.6%다.

서울, 인천, 부산, 제주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카지노 영업장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에서 '큰 손'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3월 중순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방한 중국인이 급감했다.

그 여파 등으로 파라다이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실제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790억원에서 2015년 583억원, 2016년 658억원, 지난해 마이너스(-)299억원으로 손실을 봤다. 또 올해 1~3분기 155억원을 기록했다.

◇ 파라다이스시티 투자도 영향…신용도 하향압력↑

파라다이스시티를 짓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투자를 하면 ROIC 분모인 투하자본이 증가한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감소하면 ROIC가 하락한다.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에 파라다이스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파라다이스는 2012년 일본의 세가사미 홀딩스와 합작법인 파라다이스 세가사미를 설립했다. 파라다이스가 지분 55%, 세가사미 홀딩스가 지분 45%를 출자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4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 등 1차 시설을 개장했다. 올해 9월에는 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구성된 2차 시설을 개장했다.

2차 시설은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스파 '씨메르', 동북아 최대 규모의 클럽 '크로마',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이벤트형 쇼핑 아케이드 '플라자' 등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사업의 총 투자금액은 약 1조5천억원이다. 1차와 2차 시설 개장에 각각 1조원, 5천억원이 투입됐다.

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가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고객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 투자로 연결기준 파라다이스의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며 "파라다이스가 서울호텔 등 추가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재무안정성은 단기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라다이스가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영업현금흐름을 대폭 강화해 재무부담을 경감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