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림산업의 주가가 국내외 악재를 뚫고 연일 상승세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진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돌발변수 등을 이겨내고 연중 최고점을 어디까지 찍을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 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현재 대림산업의 주가는 9만7천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보다 400원(0.41%) 오른 수치다.

지난 거래일 대림산업의 주가는 9만7천1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다. 시계열을 더 넓히면 지난 2013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부터 대림산업의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전월 1일에 대림산업 주가는 7만5천원에 마감했다. 이후 전 거래일까지 약 30%가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3% 상승했으니 시장 대비 대폭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에 건설업 지수가 15.2% 뛰었는데 사실상 대림산업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미국의 경기침체 전망, 국내 기준금리 인상,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등의 돌발변수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살얼음판이다.

대림산업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원가율이 대폭 개선되면서 증가한 실적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까지 6천7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8.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9.4% 급등했다. 당기순이익도 20.7% 늘어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이 연중 꾸준히 유입된다는 점이 고무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일 기준 대림산업의 외국인 보유율은 41.42% 정도다. 올해 3월 30% 수준에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지난 10월 국내 주가가 급락할 때는 대림산업도 비슷한 움직임이었으나, 외국인이 이탈하지 않은 데다 해외사업에도 긍정적인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며 "9만원으로 여겨지던 지지선이 9만5천원대로 순식간에 올라와 투자자가 계속 모이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투자처 확보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현재 상당히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는데 북미 대규모 화학시설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영업가치의 사이즈가 확대할 수 있다"며 "북미 투자가 성사하지 않더라도 배당성향 확대나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림산업의 목표 주가는 12만1천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오너 일가에 대한 돌발변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관건이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일가의 지분이 50% 이상인 대림코퍼레이션 등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으로 이해욱 부회장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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