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韓 기준금리 해외 전망] 동결이 대세…"저성장·저물가 우려"
[2019년 韓 기준금리 해외 전망] 동결이 대세…"저성장·저물가 우려"
  • 신윤우 기자
  • 승인 2018.12.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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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은 한국은행이 2019년에 기준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고 동결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투자은행만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추측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자료와 이메일 인터뷰에 따르면 11개 기관 중 8개 기관이 금리 동결을 점쳤고 3개 기관은 인상을 예견했다.

현재 기준 금리가 1.75%이므로 만약 내년에 금리가 한 차례 인상되면 2.00%가 된다.

◇ 동결론 우세…경제 성장 뒷받침 필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 기관들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 상승세 약화를 근거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제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차이)이 해소되지 않고 인플레이션도 한은의 목표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물가도 2%로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 경제가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경제 전망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경우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한은이 장기간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주장했다. 성장 둔화와 경제 심리 지표 약화, 고용 및 수출 부진이 이 같은 판단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현재 물가 상승률이 2%에 다가서고 있으나 기저 효과 때문이란 게 ANZ의 견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엔 성장 및 물가 전망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모건스탠리도 부정적인 거시경제 전망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DBS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한국의 수출에 부담을 주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고용 시장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내년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면 자본 유출 위험이 줄고 한은에 가해지는 금리 인상 압박도 경감될 것으로 DBS는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의 정책 결정이 거시경제 여건에 좌우된다며 미·중 무역 전쟁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성장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국내 경제 문제가 뚜렷해지고 있는데 재정 정책은 이런 역풍을 잠재울 만큼 공격적이지 않아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는 경고했다.

최근 한은이 금리를 올린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는 주택 시장 과열 현상이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은이 현행 정책을 고수할 근거로 거론됐다.

◇ 내년 동결 후 2020년 금리 인하 주장도…통화완화 필요

일부 투자은행은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동결하고 2020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성장세가 악화해 결국 한은이 통화완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시각이다.

노무라는 한국 경제가 2020년까지 위축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진단했다.

2019~2020년에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 더 커지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고용 시장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한은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노무라는 점쳤다.

노무라는 실업 증가와 글로벌 성장 둔화의 부정적인 충격이 한국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고 판단했다.

씨티그룹도 한은이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다가 2020년에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고 예견했다.

씨티그룹은 한은이 마이너스 아웃풋 갭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금리를 더 인상하지 못한다며 최근 금리를 인상한 것도 다음 경기 하강기를 대비해 정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분석했다.

무역 긴장의 부정적인 충격과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중국과의 공급망 붕괴가 염려된다는 게 씨티그룹의 지적이다.

씨티그룹은 금융 불균형 리스크가 줄어들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 하강 리스크 때문에 2020년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 번 더 인상' 소수 의견…긴축 여지 있어

동결론이 우세하지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 소신파들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 상승세에 비춰볼 때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가 한은의 예상 경로에 부합하게 움직이면 금리를 올릴만한 상황이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HSBC는 한은이 금리를 더 높일 것이라면서 11월 통화정책방향문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긴축이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추세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HSBC는 설명했다.

HSBC는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다며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JP모건은 한은이 지난달 포워드 가이던스를 유지했다면서 통화 긴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내년 중반께 경제 성장세와 물가 상승세가 한은 전망에 부합하면 매파 신호가 다시 나올 것으로 JP모건은 관측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를 키우고 가계 부채 부담에도 부정적이므로 부양 조처가 주로 재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예견했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HSBC는 내년 3분기라는 정확한 시점을 제시했고 JP모건은 경제 지표에 따라 구체적인 인상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JP모건은 한은이 금리 인상을 내년에 멈추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선진국의 실질 금리가 뛰는 추세가 계속되기만 하면 한은이 2020년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게 JP모건의 입장이다.

JP모건의 예상대로라면 한은은 앞으로 금리를 50bp 더 높인 뒤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 짓게 된다.

한편, SG는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과의 기준 금리 격차 확대를 고려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50bp만 올리면 한은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SG는 말했다.

SG는 또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이 금리 인상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동시에 수출까지 둔화할 경우에는 금리를 낮출 유인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이 산출한 한국 아웃풋 갭과 통화 정책 스탠스 추이>

 

 

 

 

 

 

 

 





<한국(녹색)과 미국(적색·주황색)의 기준 금리 추이>

yw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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