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사와 기재자 업체를 위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0일 경상남도 고성에 있는 중소형 선박엔진 제조업체 이케이중공업을 방문해 조선업체 현장간담회를 열고 "조선업이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 조선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가고 있지만, 중소 조선사나 기자재 업체는 여전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려 있어서다.

최 위원장은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침체의 터널을 지나 최근 업황이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그 온기가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수주와 생산의 시차로 기자재 업체는 올해 수주물량이 생산에 투입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주회복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추세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 감소, 중국과 싱가포르 등 경쟁국의 추격 같은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선수금환급보증(RG) 등 금융조달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과 민간금융 모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금융은 국민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분야에 안정적인 인내 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주력 산업의 업황 둔화와 침체기에 정책금융의 경기대응적 자금 공급으로 산업의 하방 위험을 완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정책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과 자본시장 등 민간 금융권이 동참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의 경영 현황, 금융 애로 실태를 점검해 시중은행과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자금공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조선업과 같은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단기적인 금융지원만으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기술과 건조 등 중장기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계 자체의 노력이 선행돼야 정부가 발표한 방안들도 뒷받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설비 스마트화 등 경쟁력 강화, 신사업 진출 등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자금이 있어야 하는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에 대한 지원도 이어가겠다"며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금융기관,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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