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90일 동안의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영구적인 합의를 끌어내려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알리란츠그룹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경제자문이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 실패하면 경제 발전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에리언 자문은 지난 8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역 긴장을 해소하는 것의 이득은 중진국 함정에 빠질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내 예상에는 90일 안에 어떤 실질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진국 함정은 지난 2006년 세계은행이 제기한 것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한 신흥국의 성장률이 정체되고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생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엘-에리언은 아르헨티나나 브라질과 같은 국가가 지속적인 금융위기와 사회적 불안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무역 정책의 목표물이 됐다면서 이들 국가는 미국에 양보를 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규모도 크게 더 유연하기 때문에 무역전쟁의 충격을 더 견딜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초상증권의 시에 야쉬안 수석 매크로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충돌의 충격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상반기 나타날 것이며 지금의 정책으로는 경기 하방압력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쿼리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6.2%로 올해 예상 성장률 6.6%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