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2008년 이후 최악의 12월을 보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시는 이달 들어 줄곧 하락해 12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4.6%와 4.9% 미끄러지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연초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 지수는 1% 이내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매체는 올해가 고작 3주 남았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 결정에 따라 증시가 숨을 거두거나 가까스로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시가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으므로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조짐을 보여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매체는 증시가 비둘기 연준에 대한 희망,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해왔다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펜션파트너스의 찰리 빌레로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S&P 지수가 올해 1% 이상 움직인 날은 57거래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런 움직임을 보인 날은 8일에 불과했다.

지수가 2% 이상 움직인 날은 16거래일로 지난해에는 이만한 등락률을 기록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이어 매체는 미국과 중국의 대치 상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양국이 정상 회담을 거쳐 해빙 무드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으나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다만, 연준이 내년에 관망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증시 투자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매체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유력시되는 까닭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이 주목받고 있다며 그가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임을 시사하면 산타 랠리에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상이 논리적으로 움직일 때 안도감이 드는데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신호가 많고 분명치 않을 때 시장은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 미·중 무역 갈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시장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매체는 두 변수가 뚜렷해지기 전까지 증시가 롤러코스터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서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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