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자금조달에 나선 동원시스템즈가 기관들의 '러브콜'에 발행액을 두 배로 증액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4천9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발행 예정액 대비 10배에 육박하는 수요가 밀려든 셈이다.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동원시스템즈는 총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금리는 시중금리보다 유리한 2%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이번 회사채는 오는 14일 3년 만기로 발행될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실무를 맡는다.

동원시스템즈는 안정된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수요예측 흥행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1위 종합 포장재 기업으로 중남미와 동남아,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포장재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천832억원, 1천26억원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동원시스템즈에 각각 신용등급 'A+(안정적)', 'A0(안정적)'을 부여한 상태다.

동원시스템즈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내년 가동 예정인 무균충전(Aseptic Filling) 음료 공장 설립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약 7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 내에 3만2천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무균충전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음료 제조 방식으로, 최근 6년간 16%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오는 2025년 무균충전음료 부문에서 연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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