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계속되는 무역 분쟁에 브렉시트 악재까지 더해지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7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627엔보다 0.648엔(0.5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54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109달러보다 0.00561달러(0.49%)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6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52엔보다 0.10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63% 오른 97.206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지난주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에 강하게 반등했다.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이 연기된 데다 미국 내 강경파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을 암시하며 지정학적 위험이 부상,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1일로 예정됐던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연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파운드-달러는 1.44% 내린 파운드 당 1.2558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2014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파운드 역시 9월 초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가 1.1% 상승 마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시장 분석가는 "메이 총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표결이 살아있도록 하기 위한 표결 연기는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된다"며 "시계가 째깍대는 상황에서 메이는 강한 패배로 스스로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영국 의회 논쟁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이미 나왔고, 투표 연기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위한 것임을 안다"며 "다만 메이 리더십에 큰 도전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활짝 열렸으며, 가능성이 현실이 되면 시장은 즉각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의 조나단 스터브스 영국 전략가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 고려할 수 있는 변수가 너무 많아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파운드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제라드 피츠패트릭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파운드화가 현재 저평가돼 있지만, 정치적으로 깜짝 결과 가능성이 있어 파운드화 매수를 미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달러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차별화에 따른 연준의 자신감에 힘입어 올랐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연준의 `비둘기] 변신에 달러에 다소 먹구름이 끼었지만, 위험 요인이 늘어나 반등 여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심해지면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가 다른국가보다 덜 충격받을 것이라는 심리에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도 계속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크만 외환 전략가는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바위처럼 굴러 떨어지며 달러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다만 이번 주 이벤트 위험이 넘쳐나는 만큼 달러가 약세장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EB 마켓의 브잔 쉴드롭 분석가는 "중국 경제도 둔화하고 무역 전쟁에 대한 해결책도 없어 보인다"며 "거세지는 주식 매도로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없고, 계속해서 하락 압력만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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