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오른 2.85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상승한 2.727%에 거래됐다.

반면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하락한 3.1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3.8bp에서 12.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브렉시트 협상안 표결이 연기되는 등 지정학적 우려가 더해지며 미국채 값은 장 초반 일제히 올랐지만, 뉴욕증시가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고 상승 반전하면서 엇갈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50%까지 하락하다 장중 2.868%까지 올랐다.

최근 미 국채시장은 뉴욕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이슈로 뉴욕증시가 지난주폭락하자 미 국채시장은 상승 랠리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에만 16.4bp 급락하며 지난 8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오후 들어 반도체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났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수요도 다소 잦아들었다. 최근 가파른 상승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작용했다.

다만 브렉시트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한 만큼 미 국채 값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날 11일로 예정됐던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연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등 유럽증시는 큰 폭 하락했지만, 영국 국채 값은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8.1bp 떨어진 1.186%를 나타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이사는 "브렉시트로 영국 의회가 마비됐다"며 "메이 총리는 곧 새로운 리더십 도전의 벼랑 끝에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로 대폭 감소했다. 10월에는 15.5%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여파 역시 이어지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글로벌 전략가는 "무역 협상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참패했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G20 회의가연말까지 주식시장의 랠리를 불러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3년, 10년, 30년 만기의 총 780억 달러 규모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날 3개월과 6개월 등 초단기 국채 수요는 탄탄했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테인 국채 트레이딩 대표는 "시장이 집중하는 많은 비슷한 이슈들로 위험자산을 피해 국채시장에 입찰하고 있다"며 "시장이 걱정하는 일들이 잘 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적자를메우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물량 충격 우려는 컸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안전 피난처에 대한 수요가 늘어 국채 물량은 잘 흡수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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