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최정우 기자 =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통합지수가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활용도는 낮다. 이런 상황에서 지수 내 코스닥의 영향력은 도리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규모는 9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150지수 추종 자금 4분의 1에 겨우 미치는 규모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지난 2월 5일 KRX300 지수를 발표했다. 자산운용사 등이 KRX300을 벤치마크로 삼게 되면 자연히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게 되고, 코스닥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 종목 230여개와 코스닥 종목 70여개의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 종목이 대부분 편입되면서, 자연히 지수 흐름도 코스피를 따라갔다.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KRX300 지수의 코스피, 코스피200과의 상관계수는 99.7%에 달했다. 코스피 200과 KRX300의 움직임이 거의 일치한다는 의미다.

이런 탓에 한국거래소는 KRX300 선물의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주식매매 일시 중단제도) 발동 기준에서 코스닥을 제외하기로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2월 10일 오전 9시 53분에 송고한 ''KRX300, 코스피에 90% 연동'…거래소 서킷브레이커 조건 변경' 기사 참조)

기존에는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게 되면 KRX300 선물에서도 동일하게 발동됐다. 그러나 전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때만 KRX300 선물에서도 적용되도록 하고 코스닥은 제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300과 코스피 200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데, 만약 코스피 시장은 돌아가는데 코스닥 흐름만으로 KRX300 거래가 중단되면 투자자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수차익거래 대상에 KRX300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그 효과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RX300을 주요 기관이 벤치마크로 삼는다든지 하는 부분은 매우 미흡했다"며 "현재로선 KRX300이 코스피 200과 차별화된 점이 없기 때문에, 기관들은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한 코스피 200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책 실패라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지수를 만들 때 운용사 등 업계 의견을 두루두루 반영했을 것인데, KRX300의 영향력이 작다고 코스닥 종목을 많이 넣으면 기관으로부터 인기를 끌기 힘들 테니 거래소도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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