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회계분식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기업심사위원회심의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며 "그간 불거진 불확실성을 걷어낸 만큼 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랑스 생고뱅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개발에 사용되는 1회성 플라스틱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위탁생산을 논의하는 등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에 전념해왔다"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의 독일 내 점유율을 출시 한 달 만에 62%까지 끌어 올리며 선전하고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6년 11월 상장 당시부터 이어져 온 회계 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52만원을 유지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기심위는 동사의 매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 전망 및 수주잔고, 수주계획 등을 고려할 때 기업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기심위 심의 결정에 따른 상장재개로 동사의 회계 이슈 불확실성 해소 및 유럽 임랄디의 유의미한 시장점유율 달성이 긍정적으로 판단되어 목표주가 50만원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사기능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거래소에 약속했고,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향후 3년간 점검할 예정"이라며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단락된 만큼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진흥국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R&D비용 자산화 문제도 올해 9월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이러한 상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여전한 상황으로 영업과 수주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진 연구원은 "제 3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는 시기를 기존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늦추고,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11조7천억원에서 7조5천억원으로 하향한다"며 "3공장 수주 상황을 체크하고 임랄디, 온트루잔트 등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 확대속도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영업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단기적 투자 심리 개선이 이뤄질 수 있지만 당국과의 마찰에 따른 볼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44만원)를 28% 하향 조정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라는 장애물을 피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고자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이에 진행 중인 소송건들은 계속 진행될 예정으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기존의 펀더멘탈과 실적 위주의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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