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87억 달러(약 9조8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가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해 밝혔다.

10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좀처럼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에이브럼스 캐피털의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내심에도 한계를 둬야 한다면서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월가의 은둔 고수로 여겨지는 그는 종종 언급되지만 실제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월가의 '유니콘'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에이브럼스 파트너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 대비 고도의 인내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주식을 산 뒤 무턱대고 20년 동안 쥐고 있는 것은 잘못된 투자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인내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한계점을 설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에이브럼스 파트너는 쓰레기장을 배회하다가 많은 돈을 벌기도 하고 우량 자산을 사기도 한다며 3~5년 동안 투자해 최소 15%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장기간 투자하더라도 성공적인 투자인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점은 10년 이내여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 에이브럼스 파트너는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5년 동안 해당 주식을 살펴본다며 장기는 수많은 단기의 결합체라고 언급했다.

또 투자에 있어 손쉬운 접근법만을 찾아 나서면 안 된다면서 쉽게 도출되는 정답이나 알고리즘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자산에 투자할 경우 동반되는 리스크는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이브럼스 파트너는 월가 입성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회사의 명성보다는 매일 함께 일하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를 고려해 진로를 결정하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알고 있을 만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게 그의 설명이다.

에이브럼스 파트너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월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만약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경영학 수업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행보를 권하지 않는다면서 아무것도 모른 채 금융권에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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