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분기마다 한 차례씩, 총 네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세 차례 인상에서 상향한 것이다.

BOA-메릴린치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년 미국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하반기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2% 초반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BOA-메릴린치가 예상한 내년도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7%이며, 내년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2.1%이다. 2020년 성장률은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이어는 인플레이션은 약간 높은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크게 상승할 위험은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과 내후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2%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어는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3.7%에서 내년 말 1953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3.2%까지 하락하고, 신규 고용은 월평균 11만5천명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신규 고용은 월평균 20만6천명 수준이다.

메이어는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를 분기마다 한 번인 총 4회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는 3.25%~3.5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된 수준이다.

메이어는 당초 내년 금리 인상이 세 번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재정부양책이 줄어드는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늦추면서 미국이 2020년 잠재성장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해 연준이 내년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0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메이어는 예상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리세션 위험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깜짝 반등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는 점, 재정부양책 축소로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점, 무역 전쟁의 고조 등으로 하강 위험이 커지는 점 등은 내년 전망에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정부양책의 지속 효과와 생산성 향상 가능성 등을 과소평가했을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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