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이 대규모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에 경제 성장률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선인 6%를 밑돌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GF증권의 선밍가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과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 인프라 건설 및 제조업 투자 약화 등이 예상된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선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동력인 성장과 투자에 하방압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은행과 지방정부에 대한 규제로 인프라 투자 증가세가 제한되면서 부동산 투자 이익이 올해보다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 연구원은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와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민간기업 감원 우려 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 계획을 명료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보다 정부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고통을 덜기 위한) 마취제와 같고 재정정책과 구조 개혁은 (질병을 고치기 위한) 수술과 같다"고 말했다.

1분기 기준으로 중국이 기록한 가장 낮은 성장률은 2009년 6.4%였다. 따라서 선 연구원의 우려대로 경제 성장률이 6%를 하회하면 국가통계국이 1992년 관련 수치를 발표한 이후 최저치가 된다.

내년 경제정책을 계획하는 이달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여러 기관에서는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광범위한 감세와 정부 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1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예상한다면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감세) 규모를 두 배로 높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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