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해상은 내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투자수익률'도 놓치지 않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로 신규 보험가입은 줄어들고 대신 보험금 지급은 늘어나는 등 영업 부문에서 구조적 영향도 지속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투자수익 제고를 위해 선진국 우량 채권 및 대체투자 등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는 올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 확대 등으로 달러 표시 해외 투자의 스와프 비용이 증가해 투자수익률 하락을 겪었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말 유가증권 수익률도 3.5%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국공채와 회사채가 2.7%에 머물렀고 외화증권 3.4%, 대체투자 등을 포함한 기타 부문에서 3.8%의 수익률을 거뒀다.

김석중 현대해상 최고운용책임자(CIO, 전무)는 "내년에도 이러한 투자환경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해외 투자에 상당한 제약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CIO는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PEF)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달러 자산뿐 아니라 환 헤지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유로화 투자확대 등 통화 다양화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가능성은 작지만, 한미 금리역전차 확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2019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7%로, 국제통화기금(IMF)과 민간연구소 등은 2.5~2.6%로 전망하는 등 성장률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금리 또한 성장률 하락 및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축소 등으로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고처럼 내년 3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한미 간 금리 차이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석중 전무는 "2019년 성장률 하락 전망 등 여러 대내외 변수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한미 간 금리 차가 추가 확대되면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증가 등은 한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현대해상은 일찌감치 자본확충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5천억원의 후순위채에 이어 올해에도 5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말 RBC비율은 211.5%로 작년 말보다 24.7%포인트 상승했다.

IFRS17 계리시스템 구축도 지난해 7월 프로젝트에 착수해 통합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동심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IT와 결합한 인슈어테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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