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이도윤 경찰공제회 금융투자이사(CIO)는 내년에 미국은 2~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쉽게 정책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CIO는 1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 중간값은 연 3회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지만, 최근 연준 위원장들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미중 무역분쟁 관련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 2회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분위기로는 연준이 올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내년 초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미국 시장금리는 상반기에 상승 흐름을 보이다 이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CIO는 "국내의 경우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진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 중에는 현재 마이너스 구간에 있는 GDP갭으로 인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여건이 뒷받침될 경우 내년 하반기에 한 차례 정도 국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국내 시중금리는 연중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CIO는 내년 달러-원 환율 흐름과 관련해선 "환율의 경우 변동성이 높아 예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올해 11월 금통위에서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됐고, 최근 연준이 금리 인상속도 조절 시그널을 보여 당분간 박스권 하단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화 하락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심화로 현재 마이너스 구간에 있는 FX 달러 스와프레이트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CIO는 공제회의 내년 국내외 주식 투자 방향에 대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달러화 강세 흐름에 의한 신흥국 자금 유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 미국과 중국 교역 비중이 큰 국내 주식시장은 하방 리스크가 제한될 것"이라며 "중국 및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인될 경우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조심스럽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CIO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등 대내외 여건과 상관관계가 낮은 주식에 보다 집중해 수익률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채권 투자와 관련해선 "국내 채권의 경우, 자본 확충 필요에 의한 금융지주 및 은행, 보험사들의 코코본드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닌 채권 상품 투자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CIO는 "아울러 국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이를 극복할 업종을 선별해 해당 기업의 채권 발행 때 신중하게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일반 채권에 구조화채권을 더해 공제회의 목표수익률을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채권은 달러 자산 투자의 경우 FX 스와프레이트 역전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할 계획이며, 투자 대상 외화 다양화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CIO는 경찰공제회의 올해 자산운용성과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A'라고 평가하고 싶다. 투자전략, 투자집행, 위기대응 등 자산운용의 세부항목들이 잘 실행됐다"며 "그 결과 미중 무역분쟁, 금리 인상, 코스피 변동성 확대 등 힘겨웠던 시장 환경에서도 4.6%의 투자수익률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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