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현상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내외 금리차가 추가로 확대될 경우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일 '2019년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다른 신흥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유출이 많지 않았으나 내외 금리차가 현재보다 확대되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정책금리가 2020년 1분기까지 점진적으로 인상되고, 미 국채금리는 내년 중 3.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국내 금리는 내수 부진 및 성장세 둔화를 반영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국간 내외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의 한미 금리역전 현상은 그 크기와 지속기간 면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내외 금리차의 추가 확대시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고 금융안정의 유지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에서도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내년 중 미국 주가의 상승탄력 둔화와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울러 내년 중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 및 부채상환 압력이 신흥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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