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모델이 이자수익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발간한 '해외 인터넷은행의 최근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해외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의 현황을 고려할 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여부는 기존 은행들에 비해 얼마나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할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히 IT 기술의 우수성보다는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 수립에 중점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벤처은행들은 전통적 예대업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존 은행뿐 아니라 현재의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즈니스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은행마다 차별성이 있어 일부 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이 90%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이자수익 비중은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11%와 28% 수준이었다. 대부분 수익을 이자수익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현재 K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전형적인 예대업무 중심"이라며 "후발주자는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보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면서 유통과 결합해 ATM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본의 세븐은행이나 자동차금융을 핵심 비즈니스로 하는 미국의 앨리뱅크 등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의 사례를 참고하라고 주문했다.

한경연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업무 다양화를 통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에 대한 암묵적 가격 규제로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유인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이어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은행 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통제하는 관행은 철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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