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내년도 설비투자가 170조원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에 이어 2년째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산업은행은 11일 발표한 '2019년 설비투자 전망'을 통해서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6.3% 감소한 170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설비투자는 181조5천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연초 설비투자 계획은 197조8천억원에 달했으나, 실제 집행은 계획대비 91.8%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2018년도 설비투자 집행금액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규모다. 지난 2017년 대규모 설비증설의 기저효과와 주요 업종의 회복 지연으로 실제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산은은 분석했다.

대기업과 제조업의 감소 폭 대비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비투자는 대기업은 3.7% 감소, 중견기업은 1.1% 증가, 중소기업은 14.1%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5%, 비제조업이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정업종에 집중된 설비투자도 개선돼야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산은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의 설비투자 비중이 32.3%에 달했다며,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 완화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OLED 전환 완료로 이들 업종의 설비투자가 정체될 경우 대체 주도산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설비투자의 인식과 실행 사이에도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 투자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정작 실행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산은은 83%의 기업이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7.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선호 산은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설비투자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으나 2017년 대규모 증설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설비투자계획은 내년 상반기 조사에서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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