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올해 미국 증시가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의 예지력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마켓워치는 10일(미국시간) 어떤 월가 고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지 판단할 때가 됐다며 다양한 내년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어떤 전문가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는지 올해 성적을 기준으로 가늠할 수 있다면서 성공적으로 예측한 인물이 있는 반면 완전히 잘못 짚은 전문가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를 이끄는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에게 'F' 학점을 줬다.

올해 초 현금을 쥐고 있는 투자자가 자신을 바보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공격적인 강세 전망을 한 그는 투자자들이 상승 랠리에 올라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에 달려들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증시는 지난 2월 급락한 뒤 꾸준히 상승해 신고점을 경신하다가 다시 고꾸라져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밀러 밸류 파트너스의 빌 밀러 창업자도 'F' 학점을 받아 들었다. 그는 올해 초 엄청난 랠리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주가가 30% 뛴 2013년의 흐름이 재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C' 학점을 받았다.

그는 올해 초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이 비싸지 않아 보인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2개월 뒤에 3,0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했다. 이날 S&P 지수는 2,637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매체는 그의 단기 전망은 잘 들어맞는 경향이 있다면서 'C' 학점을 준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A' 학점은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전문가들이 차지했다.

금융 블로그를 운영하는 에릭 슈워츠는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던 지난 8월 증시가 긴 작별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을 예측해 'A' 학점을 받았다.

또 다른 '우등생'인 LMAX의 조엘 크루거 외환 전략가는 지난달 말 증시가 재난을 앞두고 있다면서 12월에 유동성 리스크가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측했다.

주가가 연저점에 가까워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고 실제로 현재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는 '보류(TBD)' 등급을 받았다. 아직 성적을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지난 2월 골드만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말에 3.25%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만 만약 4.5%를 상회할 경우에는 주가가 25%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금리가 이를 대폭 밑도는 2.9% 수준이므로 골드만의 전망을 평가할 단계가 아니란 게 매체의 판단이다.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단기 전망은 'D' 학점을, 장기 전망은 '보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 말 주가가 수 주에서 수개월 내로 20%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주가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마이너드 CIO는 호시절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주가가 50%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추이를 지켜보고 전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S&P 지수가 언젠가 1,0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 존 허스만도 '보류' 등급을 받았다.

유명 기술적 분석가인 랠프 아캄포라는 지난달 초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아캄포라 분석가의 전망도 현재로선 점수를 매기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보류' 판정을 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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