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의 브렉시트 승인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 표결을 연기한 뒤 영국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지면서 단기물보다 안전도가 더 높다고 여겨지는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화면(화면번호 6543번)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후 2시 20분 현재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2.44bp 급락한 1.7001%를 기록하고 있다.

25년물과 5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12.39bp와 13.12bp 하락하고 있으며 20년물 금리도 11.46bp 떨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10년물 금리는 7.28bp 하락하고 있으며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5.54bp 내리는 중이다.

이날 30년물 국채금리의 일일 낙폭은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다음 날인 2016년 6월 24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도 이날 급락세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영국 장기물 국채금리의 낙폭이 단기물보다 더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도 더 평탄해졌다.

외신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하원 투표를 연기한 것에 대해 '굴욕적'이라며 사실상 패배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채 브렉시트를 이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물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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