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관료 통화 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중 정상이 주요 20개국(G20)에서 타결한 '무역 전쟁 임시휴전' 합의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 미중의 고위급 관료 통화는 양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타결한 합의 내용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G20 합의 이후 약 열흘간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엇갈린 메시지와 신호 등이 나오면서 무역협상 타결 우려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하는 뜻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장즈신(張志新)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SIIS) 연구원은 이번 전화통화는 무역협상이 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통화는) 양측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작업하고, 향후 협상 과정에 필요한 방대한 내용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장 연구원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부회장의 체포가 90일간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압박을 가하겠지만, 이는 무역협상보다는 미 사법 당국과 유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옌셩(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합의는 이루어진 상황이며, 양측 정부가 보이는 온도 차는 문화적인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G20 합의 내용에 대해 미국은 이를 더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태도를 취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중국 측이 멍 CFO 체포 사건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힘들겠지만, 이는 양국의 정상이 아르헨티나에서 이룬 합의를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11일 오전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양국 정상 간의 합의 이행과 무역협상의 다음 단계 추진에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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