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노무라는 내년 극단적인 '블랙 스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러 '그레이 스완'이 포착된다고 경고했다.

이 영향으로 내년 큰 폭의 시장 붕괴가 가능하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일 CNBC에 따르면 노무라의 외환, 채권, 경제 분석팀은 "내년에는 일반적인 기본 시나리오에서의 위험 상황에 대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 스완은 블랙 스완에서 파생된 단어로, 예측 가능한 위험 요인이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경제에 지속해서 악영향을 주며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이머징마켓 통화 후퇴, 2월의 변동성 급증, 글로벌 주식 매도세 등이 그것이다.

노무라는 "가능성은 작지만, 공급 과잉, 소비자 선호도 변화, 환경 고려 등으로 유가 추가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무라는 "유가가 최근 호황에서 불황으로 옮겨갔고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2016년 1월 26달러로,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5년 6월에는 배럴당 60달러였고, 2014년 6월에는 100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60달러 정도에서 마감됐다.

노무라는 내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가 붕괴, 유럽 재정위기 전염, 중국 디폴트 등 3가지를 들었다.

노무라는 "올해 이머징마켓 통화 붕괴, 무역 전쟁과 브렉시트, 미국 주식 조정 등 시장에 미니 진동이 있었는데, 이는 내년 큰 변동성의 전조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이탈리아 재정 위험, 중국의 민간 부채 증가 등이 촉매제"라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이런 환경에서 현금이 왕"이라며 "위험 시장은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엔화와 같은 안전 피난처 통화가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는 "내년 시장의 위기를 그리기는 쉽다"며 "계속되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양적 완화 축소, 중국의 지속적인 디레버리지 정책 등 시장 유동성 환경은 나빠진다"고 덧붙였다.

노무라는 또 올해 포퓰리즘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포퓰리즘의 종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패 추방과 중앙집권화 등과 같은 정치적인 접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브렉시트 세력,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러시아 푸틴 대통령 등 전 세계로 퍼졌다"며 "세계는 이런 포퓰리즘이 성장을 이뤄내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다른 그레이 스완 요인으로 이탈리아 회복, 미국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중국 위안화의 컴백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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