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브렉시트 등 정치적 우려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3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275엔보다 0.096엔(0.0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548달러보다 0.00288달러(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4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62엔보다 0.22엔(0.1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1% 오른 97.411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정치적 우려가 커지며 안전통화인 달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연기에 큰 폭 하락했던 파운드화는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의 불신임 투표 논의 가능성에 더 떨어졌다. 불신임 투표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운드-달러는 0.49% 내린 1.24969달러로, 20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초반 파운드는 전날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1.2638달러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결국 1.25달러대를 내줬다.

블랙록의 리처드 터닐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브렉시트가 일정 기간 상당히 부담될 수 밖에 없음이 명확하다"며 "자금 흐름과 밸류에이션을 볼 때 지난 며칠의 이벤트에 매우 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터닐 전략가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가 이날 브뤼셀을 방문해 EU 정상회의 의장을 만나 브렉시트 합의문 재협상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EU는 재협상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스마트커런시의 존 말리 FX 위험 매니저는 "의회 통과 가능성에 달린 만큼 파운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브 외환 분석 대표는 "투자자들이파운드 숏을 추가할지, 이익을 실현할지의 결정은 메이 결정에 달려 있다"며 "좀 더 명확한 평가가 나오기를 투자자들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유류세 인하 요구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가 전방위로 확산한 점 역시 유로화에 부담을 줬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시장 분석가는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가여전한 가운데 프랑스 역시 한발 뒤로 물러났다"며 "다만 이런 결정이 GDP의 3.5%까지 프랑스 예산에 큰 구명을 낼 것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 므누신 장관,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와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정상회담의 공통인식 실천, 다음 무역협상 추진을 위한 일정표와 로드맵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소식에 위안화는 달러 대비 0.16% 상승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호주 달러 역시 0.25% 올랐다.

내셔널웨스트의 존 브릭스 금리 전략 대표는 "단기적으로 달러는 시장의 연준 금리 인상 기대 반영보다는 더 큰 위험이 어디에 있느냐에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