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스프레드(SPREAD)

스프레드란 비드와 오퍼의 가격 차이를 말한다. 스프레드란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브로커에게 트레이드를 하기 위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커미션이라 생각하면 된다. 온라인 브로커들은 커미션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양방향의 가격을 동시 호가하면서 받는 보상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 제시자의 가격이 좋고 나쁨은 비드와 오퍼 간의 스프레드가 크고 작음을 가지고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작은 가격이 스프레드가 큰 가격보다 좋은 가격이다. 스프레드란 가격제시자가 가격 추종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부과하는 프리미엄인데 스프레드를 작게 벌린다면 유리한 가격을 고시해주는 것이다.



-가격제시자의 스프레드 고시사례:

A, B, C 세 가격제시자가 각각 다음과 같이 가격 추종자에게 환율을 제시한다면 어떤 제시자가 가장 가격추종자에게 유리한지 살펴보자.









세 제시자의 가격 가운데 A 제시자는 비드가 가장 낮고, 오퍼가 가장 높다. B제시자는 비드가 가장 높고 오퍼는 C제시자와 같다. C제시자의 경우 비드는 중간이고, 오퍼는 B제시자와 같다.

결과적으로 A제시자는 스프레드가 가장 넓어 가격 경쟁력이 가장 없고, B제시자는 스프레드가 가장 좁아서 비드와 오퍼가격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다. C제시자는 비드에서는 경쟁력이 없지만 오퍼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 이와 같이 비드-오퍼 스프레드가 크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스프레드가 작으면 가격경쟁력이 커진다.

가끔 비드와 오퍼가 같은 경우가 시장에서 고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스프레드가 0이 되므로 가격 경쟁력이 가장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가격을 시장에서는 선택가격(Choice price)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USD/JPY 를 80.20 at your choice'라는 가격을 고시 받았다면 이런 선택가격은 최상의 가격을 브로커가 제시한 것이므로 만일 거래를 하지 못한다면 정중하게 거래하지 못함을 사과해야 한다. 즉, 'thank you for your price'라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 좋다.

스프레드는 가격제시자마다 그리고 통화페어마다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많은 통화페어는 작은 스프레드를 벌리고, 유동성이 많지 않은 통화페어는 큰 스프레드를 벌린다. 특히 외환거래량이 작은 크로스 (cross)거래의 경우는 스프레드가 더 크다.



▲크로스(Cross-Currency) 거래

크로스레이트 (cross rate)는 어느 한 통화의 환율을 제3의 통화에 대해 구하는 것이다. 즉, 미달러화가 개재되지 않은 제3국 통화간의 거래에 적용되는 환율을 구하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페어가 미달러화라고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은 크로스 통화페어들도 거래가 많이 되고 있는 편이다.

EUR/JPY와 EUR/GBP 등과 같이 크로스 거래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통화는 미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크로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통화는 미달러를 경유하여 거래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많지 않아서 스프레드가 크다.

예를 들면 엔/원 (JPY/KRW) 거래는 USD/JPY 거래와 USD/KRW 거래를 합성해 거래를 해야만 한다.

예 1): USD/CHF 와 USD/JPY를 이용해 CHF/JPY를 구하는 것이 CHF/JPY 크로스레이트다. 크로스레이트는 환율을 정확히 이해하면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USD/CHF가 0.9270과 USD/JPY 82.00을 이용해 CHF/JPY을 구하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다.









예 2): USD/JPY82.00과 EUR/USD 1.3780을 이용하여 EUR/JPY을 구하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예 3): EUR/USD 1.3780과 GBP/USD 1.6280을 이용하여 EUR/GBP의 환율을 구하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크로스거래 전략

앞으로 일본 엔화(JPY)는 주요통화에 대해서 이자율면이나 경제전망에서도 그리 좋을 것이 없다는 전망을 보이고 있다면, 시장참여자들은 일본엔화를 팔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통화를 미달러화로 할지 혹은 제3의 통화로 할지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만일 상대통화를 미달러화로 선택한다면, 단순하게 달러화를 사고 엔화를 파는 (Buy USD/Sell JPY)거래를 하면 되지만 미달러화의 전망이 일본 엔화(JPY)와 비교해서 그리 썩 좋지 못하다면, 시장참여자들은 제3의 통화를 선택하려고 할 것이다.

만일 호주경제가 좋아서 이자율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BUY AUD/SELL JPY 과 같은 크로스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늘어날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계기가 크로스 거래를 하려는 동기이다.

시장에서는 미달러화를 제외하고 크로스 중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통화는 EUR/JPY, JPY/GBP이다. 그다음이 SFR/AUD 정도일 것이다.



-주요 크로스거래 통화 페어

다음은 크로스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는 크로스 통화이다.







-크로스거래의 비드/오퍼가격 사례

크로스 거래에서 비드와 오퍼가 어떻게 거래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비드와 오퍼가 주어졌을 때, '크로스 레이트' CHF/JPY의 비드와 오퍼를 구해보자.

USD/CHF: 0.9262 / 65

USD/JPY: 82.00 / 82.05

CHF/JPY의 매입율(비드)란 CHF을 매입하고 JPY를 팔겠다는 것을 말한다. CHF를 사려면 USD를 팔아야 하고, JPY를 파는 것은 USD를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CHF/JPY의 비드 = 82.00 ÷ 0.9265 = 88.505



CHF/JPY의 매도율(오퍼)란 CHF를 매도하고 JPY을 매입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한편 CHF를 매도하려면 USD를 매입해야하고, JPY를 매입하는 것은 USD를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CHF/JPY의 오퍼 = 82.05 ÷ 0.9262 = 88.587

따라서 CHF/JPY의 Bid Offer는 “88.50-59”



위의 두 거래의 경우는 기준통화가 모두 미달러화로 표시된 경우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준 통화가 다른 경우를 살펴보자.

GBP/USD1.6280-90

USD/YEN82.00-10



GBP/YEN의 환율을 구해보기로 하자. GBP/YEN의 매입률이란 파운드(GBP)를 사고 엔화(JPY)를 파는 거래이다. 한편 파운드를 사려면 달러화를 팔아야하고, 엔화를 팔려면 달러화를 사야 될 것이다. 즉, 1.6280과 82.00이 짝이 된다.

1 GBP = YEN (1.6280 x82.00) 133.496

따라서 GBP/YEN 133.49이 된다.



GBP/YEN의 매도율이란 파운드를 팔고 엔화를 사는 거래이다. 한편, 파운드를 팔려면 달러화를 사야하고, 엔화를 사려면 달러화를 팔아야 할 것이다. 즉, 1.4330과 90.30이 짝이 된다.

따라서

1 GBP = YEN (1.6290 X82.10) 133.740

GBP/YEN 133.74 가 된다.



크로스레이트를 계산할 때에는 단순히 크로스레이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려고 하는 경우라면 계산 결과를 반올림해도 상관없으나, 가격제시자가 가격추종자와 거래를 위해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이 고시해야 한다.

비드 : 가격 표시 최소 단위 이하를 절사

오퍼 : 가격 표시 최소 단위 이하를 절상

가격제시자의 입장이라면 당연히 실제로 계산한 환율보다는 살 때는 싸게, 팔 때는 비싸게 고시하는 원리이다.

앞에서 이미 계산했던 GBP/YEN의 크로스레이트의 예를 이용하면, 위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비드율의 계산 결과를 가지고 끝자리는 절상해 133.49가 되고, 오퍼는 끝자리를 절상해 133.74가 될 것이다.

주식이나 상품은 하나의 절대적인 가치를 나타내지만, 외환거래는 두 통화 사이의 상대적인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딜러들은 통화가격이 내려갈 것이 예상되는 통화를 숏 매도한다.



-환율단위

환율을 표시할 때에 작은 단위를 무한으로 표시하지는 않는다. 환율표시의 최소 단위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환율은 상대통화가 실제 상거래에서 사용되는 최소 화폐 단위의 1/100 까지만 표시하기로 돼 있다.

예를 들면, 일본 엔화는 실제 상거래에서 통용되는 최소 화폐 단위인 1엔의 1/100까지 표시되며, 미달러화는 실제 상거래에서 사용되는 최소 단위인 1/100 달러(1센트)의 1/100까지만 표시한다.

예를 들면, USD/JPY 환율이 82.15라고 표기됐다면, 미달러화가 기준통화가 되고, 일본 엔화는 상대통화가 된다. 미국 달러화 1달러의 가치가 일본엔화 82.15와 같다는 것을 의미를 말한다. 이때 최소 환율 표시 단위는 0.01엔이 되고, 0.01엔은 USD/JPY 환율의 1포인트 혹은 1핍스가 된다.

EUR(유로화)의 환율 표시에서는 €/US$ 1.3875라 함은 €1 = US$ 1.3875를 의미하고 이때에 최소 환율 표시 단위인 1포인트는 $0.0001이 된다.

인터뱅크 시장은 심지어 통화가격을 핍스의 반까지도 가격을 고시하며, 온라인 플랫폼 시장도 국제시장에서 쓰는 핍스를 사용한다.

모든 P&L계산은 핍스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아래 몇 개의 통화 페어를 보고 핍스에 대해 개념을 알아보자. 대부분의 통화 페어는 5개 단위로 가격을 표시한다. 그러나 JPY는 소수점아래 두 자리까지만 제시한다. 다른 통화 페어는 소수점 아래 4개의 숫자로 가격을 제시한다.

EUR/USD를 본다면 만일 가격이 1.3920에서 1.3940로 올라갔다면 이는 유로화가 20핍스가 강세로 올라간 것이다. 만일 1.3940에서 1.3920으로 떨어졌다면 유로화가 20 핍스 약세로 내려간 것이다. 핍스는 P&L(수익과 손실)을 계산하는데 아주 쉬운 도구이다.

핍스의 움직임과 포지션의 사이즈만 알면 P&L 계산이 쉽게 계산된다. P&L은 상대통화로 계산이 된다. 즉, 100,000 EUR/USD 포지션에 20Pips가 움직였다면 $200 (EUR 100,000X 0.20= $200) 로 계산된다. 롱 포지션이냐 숏 포지션이냐에 따라 시장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또 이익도 볼 수도 있다. 만일 가격이 올라가는데 숏으로 갔다면 $200을 손해 보는 것이고, 롱 포지션 이었다면 $200의 이익을 보는 것이다.

만일 USD/CHF 포지션을 갖고 있다면 P&L이 스위스 프랑으로 계산이 된다. 왜냐하면 스위스 프랑이 상대통화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USD/CHF가 0.9290에서 0.9260으로 떨어졌는데 만일 당신이 USD100,000을 숏 포지션으로 가지고 있다면 30핍스의 이익을 본다. 따라서 이익 금액은 스위스 프랑 300 (USD 100,000x 0.0030= CHF 300). 스위스 프랑 300을 미달러화로 환산을 하면 (0.9290) USD 322.93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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